고시원 한달 살기 이런 조건이라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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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한달 살기를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거주조건 중 가장 열약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어 고시원 한달 살기를 해보니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고시원에 묵게된 계기
고시원에 묵게되는 대부분의 경우처럼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 고시원에 살게 된 것은 아닙니다. 특정지역으로 회사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입사하기까지 2주 가까이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직할 회사 근처로 집을 구할 겸 미리 회사가 있는 지역으로 올라가서 묵을 곳을 정해야 했습니다. 모텔, 에어비엔비, 단기 임대 등 을 고려했지만 이직할 회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고시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고시원 살아보니 중요한 것
1) 청결
고시원 한달 살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다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청결입니다. 고시원 생활은 처음엔 만족스럽게 살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나의 신세에 대해 비참함과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주공간이 지저분하고 낙후된 모습을 볼 때입니다. 고시원은 한평 남짓 좁은 공간과 방에 따라서는 창문이 없는 공간에서 묵게 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런 열약한 조건일지라도 깔끔한 청소상태와 쾌적한 공기 등 잘 관리된 고시원을 선택한다면 그래도 제법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2) 소음
일반적인 집이라면 전혀 문제라고 여기지 않은 수준의 소음도 고시원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전화소리 나 컴퓨터 스피커 소리는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음이며 그밖에 냉장고 문을 여닫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물건을 실수로 떨어트리는 소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음문제를 해결한 고시원이 있다면 그곳은 고시원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은 곳이니 만큼 바로 계약해도 좋은 고시원입니다.
3) 창문의 유무
고시원 방 옵션은 크게 외측과 내측이 있습니다. 외측은 창문이 있어 바깥 채광이 들어오는 방이며 반대로 내측은 건물 구조상 안쪽에 위치하여 창문이 없는 곳입니다. 대신 고시원 내 복도 쪽으로 창문이 트여있고는 합니다.
거주지로 고시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숙식을 해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측 옵션을 선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창문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창문의 유무가 삶의 질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시원이 일반 주거환경보다 좋은 점
1)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고층 거주 가능
요즘은 전월 셋방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수도권 기준, 빌라 반지하 매물만 해도 2000/60 정도는 줘야 합니다. 물론 고시원은 평수도 작고 경우에 따라 화장실, 세탁기, 주방을 공용으로 써야 하지만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라면 거의 절반 금액에 고층에서 거주가 가능합니다.
2) 관리할게 따로 없는 공용시설
고시원은 주방,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며 이런 공용시설 관리비가 이용료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설들을 내 집에서 모두 해결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집 관리를 위해 신경 쓸 것이 없으니 오히려 더욱 편안한 거주가 가능합니다. 쓰레기 처리 또한 직접 관리한다면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공용 쓰레기 분리수거가 가능한 곳이라면 이 또한 해결되는 셈이죠. 극단적으로 집에서는 책상에서 컴퓨터를 하고 침대에서 잠만 자기만 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굉장한 가성비 숙소라고 생각됩니다.
고시원 한달 살기가 아닌 6개월~1년 이상 거주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단기만 거주를 생각한다면 말씀드린 조건만 염두하시고 고시원 한달 살기를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